외식업계에서는
"일은 힘들지 않은데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한번 속시원히 얘기해 보자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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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ㅋㅋㅋ힘들죠 여자 만나기
ㆍ작성자
: 요리사
ㆍ등록일
: 2012-04-11 04:07
ㆍ조회수
: 790
앤써니 보뎅같은 사람이 쓴 키친 컨피덴셜 보면
뭐 맨날 여자랑 썸싱나고 주방에서 펜네로 코카인 흡입해 가면서일했다
골때리는 사장들 역 멋이고 클럽같은 업장에서 정신없이 FUNKMASTER FLEX같은 DJ의 쇼와 함께 일한적도 있다
젊은시절에는 때때로 일거리가 끊겨서 막막하게 지낸적도 중간중간 있지만
결국에는 신나게 파란만장하게 놀면서 즐기며 살았다
그런 얘기들 뿐이죠
앗뜨거워 HEAT 같은 책 봐도 그렇고
요리사 트로스트라는 책 봐도 그렇고
어떤책에서는 스페인 엘 불리의 페랑이 어릴때 나이트클럽 가려고 했는데
돈 없어서 당시 무명 레스토랑인 엘 불리에서 일 시작했다가
오늘의 엘 불리를 만든 거라며 그의 요리인생의 시작을 쿨하고 캐주얼하게 포장하질 않나
요리사라는 직업이 힘들지만 신나고 매력적인 직업이라고 그러는데
다~~~~~~~~~~~~~남의나라 얘기 같죠 왜?
미국이나 유럽이니까 가능하지 왜 한국에서는 요원해 보이죠?ㅋㅋ저 신나는 삶이?
올리브티비나 온스타일, 푸드티비? 같은 채널에선
요리의 세계를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보여주지만
저는 그런 채널 보면서 이런 느낌이 들어요.
기득권층이 이런 생각을 하는거에요.
'젊은애들 전부다 대학 나와서 힘든거 안하려고 그래.'
'지금 식당 하고있는 아줌마 아저씨들 오래 못살아.'
'우리같은 중상류 이상 계층의 사람에게 있어서 요리란, 고상함을 뽑내기위한 취미의 대상일 뿐이라 어쩌다 한번씩 하고 싶을 뿐, 매일 밥 해먹는건 귀찮은데 말이야.'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만 먹을순 없고, 제대로된 요리를 먹기위해 식사때마다 해외로 나갈 순 없으니까 요리사 계층은 앞으로도 있어 줘야 돼.'
'자, 그럼 요리를 누가 해주지? 다들 대기업 사무직이나 공무원, 연예인 아니면 되먹지 않게 장사랍시고 쇼핑몰이나 하려고 드는데?'
'힘들고 박봉인건 안하려고 드는데? 근데 공장일이나 3D업종은 외국인 데려다 쓰면 된다지만, 요리는 좀 문제가 복잡하지?'
'애들이 패스트푸드나 백반집이나 갈비집에서 일하는건 좀 그렇다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레스토랑에서 일한다는게 어떤건지는 아직 좀 헷갈려하는것 같애.'
'안 되겠어. 요리채널 만들어서 젊은애들 사이에(야! 봐봐! 요리사란 직업 이거 꽤 멋있고 그럴듯 하잖아?)라는 환상을 퍼뜨리자.'
'외국의 유명셰프처럼, 국내의 유명 셰프들처럼 너도 될수 있다고 이미지를 만들어서, 저학력이나 어중간한 학력을 가졌는데 막노동이나 공장일은 못하겠다는 젊은애들의 허영심을 부추겨 보자고.'
'요식업계에 들어가서 일하다가 실상을 파악하곤 때려쳐도? 괜찮아'
'자라나는 애들은 계속 있고 지원자는 계속 생겨.'
'젊을때는 박봉을 견디며 일 배우는거라고 세뇌시켜.'
'어차피 여긴 미국이나 유럽도 아니고, 여기서 유럽이나 미국처럼 도제식으로 일 배워봐야 어차피 외국 오리지널들한테 안되는데, 뭐 어린애들이야 아직 실상을 모르니까 굳이 얘기는 해주지 마.'
'그러다가 나이먹으면 알아서 퇴출될꺼고, 젊은 요리사는 또 생겨.'
'고용문제 어느정도 해결되고, 지금 식당하는 아저씨 아줌마들 다
죽고 사라져도 다음세대의 밥순이 밥돌이들은 계속 공급돼.'
그리고선 계속 방송 때리는거죠. 세뇌교육.
'이제는 요리의 시대다!' 이러면서. (실상 요리사들에 관한 대우는 선배들 얘기 들어보면, 차라리 이런 방송들조차 없었던 8~90년대가 더 좋았던 걸로 압니다. 임금이나 뭐나..지금이 요리의 시대 맞긴 맞아요?)
이렇게 되면 해외 유학파? 뭐 다 소용 없구요
차라리 기득권층 지네들 라인에서 키운 국내파가 더 생활은 윤택할 수도 있죠.
아니면 유학파지만, 실력으로 승부하는게 아니라, 국내 기득권 라인 타서 올라가던가.
어쨋든 인맥, 라인 타야죠.
그게 아니면, 애매~해 지는겁니다.
레스토랑 셰프로 일하면, 뭐 항상 젊은 웨이트레스들에게 둘러싸여 있기때문에
인생이 즐겁다? ㅋㅋㅋ 그 서빙 여자애들이 다 주방장 꺼랍디까?
홀 여자애들 대부분 자기네들이 하고 있으면서도 접시나르는 일 경시.
대부분이 공부하느라 아르바이트 하는거다, 나중에 다른일 할거다
아니면 괜찮은 손님 물어서 팔자고칠거다
애초에 홀일 이라는게 사명감 가지고 할수 있는 일이에요?
늙어서 경력이 인정이 되는 경우가 많냐구요.
사장이랑 눈맞거나 손님이랑 눈맞거나,
아니면 같은 홀에서 일하는 남자애와 눈맞아서 사귀다 일그만두고 그러는 경우는 있겠지만,
홀의 괜찮은 여자애가 주방 요리사 내지는 주방장과 눈이 맞는다?
난 보지를 못했네요. 아, 어딘가 있기야 있겠죠. 가뭄에 콩 나듯.
주방장이 홀 여자애들한테 수작부리는건 종종 봤습니다. 그냥 수작에서 끝나죠.
그럼 같은 요리사 만나면 되잖냐? 고 묻는데
솔직히 요리하는 여자는 만나기 싫어요.
저처럼 요리하는 여자 만나기 싫어하는 분들은 제말이 이해 되실듯.
애매~하죠. 요리사, 주방장이라는 포지션.
여자 첨 만나서 요리한다 그러면
이쪽업계 현실 좀 아는 여자는 바로 대화 아웃이구요
잘 모르고 드라마나 좀 본 애들은
부정적인 반응도 긍정적인 반응도 아닌 애매한 반응 보입니다.
금융권에서 일한다, 대기업에서 일한다, 공무원이다-처럼
확실한 긍정적 반응을 보여야 할지
노가답니다, 공장에서 일해요, 백수에요-처럼
확실히 피해야 되는지
헷갈린다 이거죠.ㅋㅋㅋ이선균 생각나서 뭔가 멋있어보이기는 하는데 진짠가 싶기도 하고.
실상은, 여친집에 식재료 사들고가서 요리해준다그러면
음식 쓰레기나와, 가스비들어, 도와줘야되서 귀찮아, 설거지거리 생겨,
사먹으면 되는데 내 남친은 왜저렇게 유난떠나 싶다고
여자들만 드나드는 커뮤니티 연애게시판에 뒷담화 까고
아는 여자애한테 '나 요리해.' 혹은 '나 요리배워' 이러면
'요리? 그거 뭐하러 배워? 사먹으면 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옘병할. 셰프고 뭐고 엿이나 먹으라지.
2008년에 이태원쪽 모 레스토랑 수셰프 월급이 200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말이 그게 자기 8년전 월급이었다더군요.
지금 정규직 채용란이라고 가보세요.
실장 뽑는데 많아야 200초반입니다.
금값은 올랐는데, 돈값은 변한게 없어요. 그럼 사실상 임금은 줄은거죠.
월4일 휴무 내세우는 곳 아직도 많죠.
개중에 월 6회휴무 주는곳은, 대신에 브레이크타임을 줄여요.
게중에 월 8회 제시하는 곳은 급여를 줄여요.
사장 이 씨발년놈들 욕심부리는게 이래요. 이새끼들은 사장이 아니라니까?
진짜 사장이면 종업원들 복지에 이정도 그릇밖에 못보여주지 않아요.
이들은 사장이 아니에요. 건물주한테 세 상납하는 중간관리자일뿐이지.
매출이 얼마든 따받따박 세 받아먹는 건물주가 진짜 사장이라구요.
이 월급 받고 일해라-하는 놈이든
이거밖에 못드리는 사정좀 봐주세요-라고 하는 놈이든
사장이라는건
이쪽 레벨의 요리바닥에서 도는 요리사들을 죄다 바보로 안다거나,
아니면 깔본다거나
둘중 하나죠.
하루 10시간 이상씩 일하고 집에가면 피곤에 쩔어 티비도 신문도 못보니까 세상물정 모르고 멍청한줄 알죠.
직원 인건비 줄여서 자기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하죠. 그만두면 딴놈쓰면 되고.
그러니까, 면접때 정해진 급여가 쭈~~욱 가는거임. 일하는거 보고 올려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요리 할때 빼고는 왜사는지 모르겠어,
요리 안하면 숨이 턱턱 막히고 식재료 손질할때랑 팬돌리고 뭐 끓일때가 젤 행복해
이런 자폐적 수준으로 요리 좋아하는 요리사라면 이 바닥 생활이 쉬울까요?
돈, 명예, 맘에드는 여자와 결혼, 집, 자가용 이런거 꿈꾸는 사람은
차라리 종교생활 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이 바닥이 더 도 닦는것 같을 테니까.
레스토랑 사장이나 레스토랑에서 만난 선배, 요리학교 선생들은
절대 이런얘기 안해줄 겁니다.
그 사람들한테 가서 이런 글 보여주면, 멘탈이 썩었네 어쩌네 하면서
긍정적이지 못하다 저런거 보고 맘 흔들리지 마라 그러겠죠.
애들이 한국에서는 요리도, 홀 일도 허접하네~ 다른 허드렛 일이나 별 차이없네 실속차려야지.안한다
이러면 지들 밥줄 끊어질까봐.
